10년, 3천 명의 여행자, 판다 한 마리
판다 기지로의 떨리는 첫 여행이 어떻게 10년의 여정을 시작하게 했는지.
10년 전 나의 첫 투어에서, 나는 손님들보다 더 긴장했다. 영국에서 온 한 가족, 중국이 처음이었고, 유일한 요청은 판다였다. 나는 대본을 준비했다. 청두 기지의 모든 판다 이름을 외웠다. 완벽하게 해낼 작정이었다.
우리는 오전 8시에 기지에 도착했고, 10분도 안 되어 막내아이가 카메라를 해자에 떨어뜨렸다. 비유가 아니라 — 물속에 그대로 빠진 거였다. 부모는 얼어붙었다. 나는 이 순간 여행 전체가 끝나는구나 싶었다.
그런데 사육사가 긴 막대기로 카메라를 건져 올리며 웃었고, 수건과 함께 돌려주었다. 아이는 울다가 웃다가 멈추지 못했다. 그 아침은 내가 지금도 따르는 규칙을 가르쳐 주었다: 좋은 여행은 완벽하게 흘러가는 여행이 아니다. 일이 잘못될 때 옆에 좋은 사람이 서 있는 여행이다.
10년 후, 나는 3천 명이 넘는 여행자를 모셨다. 판다 기지에서의 프러포즈, 신혼여행, 그리고 판다가 자는 모습을 보려고 독일에서 날아온 아주 진지한 남자까지 보았다. 요즘은 카메라를 떨어뜨리는 일이 덜하지만 — 교훈은 같다.
그 가족은 지금도 매년 크리스마스에 나에게 엽서를 보낸다. 그 아이는 이제 대학생이다. 작년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: «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이드.» 바로 그것이 이 일의 전부다.